김기운의 '시와 글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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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운의 '시와 글이 있는 풍경'
  • 김기운
  • 승인 2021.07.30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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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아닌 방향을 공유하는 우리들 이야기

- 골든 아치 이론 -

 

경주 '고운모래해변'
경주 '고운모래해변'

내가 어느날 갑자기 벼락맞은 것처럼 문득 깨달은 사실은 1999년 중반까지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이 있는 나라들 사이에는 전쟁이 일어난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확인된 자료를 기반으로 나는 '분쟁방지에 관한 골든 아치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어느 한 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이 들어설 정도로 중산층이 충분히 두터워 지는 단계에 이르면 그 나라는 맥도날드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맥도날드 국가가 된 나라의 사람들은 더 이상 전쟁을 원치 않으며, 그 보다는 햄버그를 사는 줄에 늘어서기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 '골든 아치 이론'이다

 

경주 '고운모래해변'
경주 '고운모래해변'

1999년 코소보 전쟁에서는 공군 병력만으로 78일만에 종결되었다. 이는 NATO 군대가 코소보 지역의 세르비아족 군대를 궤멸시켰기 때문이 아니다. NATO가 베오그라드에 있는 세르비아족 민간인들의 생활을 궁핍하게 몰아갔기 때문이다. 베오그라드는 서유럽과 밀접하게 통합된 현대식 유럽도시의 하나였다. NATO가 발전소를 공격해 베오그라드의 모든 전기가 두절되어 경제 활동이 중단되자,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전쟁 중지를 촉구했다. 즉, 이들은 유럽의 일부로서 글로벌 경제에 참여할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코소보 지역을 유지하면서 가난한 부족 국가 수준에 머물 것인지 선택해야만 했다. 쉽게 말해서 맥도날드냐, 아니면 코스보냐였던 것이다. 물론 둘 다 가질 수는 없었다. 그리고 세르비아 사람들은 맥도날드를 택했다.

베트남에서는 공군병력만으로는 불충분했다. 이미 구석기 시대에 속해 있던 사람들을 공습을 통해 더 낙후된 세계로 빠뜨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오그라드에서는 공습만으로 충분했다. NATO에 의해서 'LEXUS'냐 '올리버 나무'냐의 선택을 강요 받았을 때, 그들은 LEXUS를 택했다.

ㆍ토머스 프리드먼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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